류마티스 관절염 있다면 ‘콜레스테롤 정상’만 믿으면 안 됩니다|심뇌혈관 위험도 함께 살펴야
손가락과 손목이 붓고 아픈 류마티스 관절염.
많은 분들이 류마티스 관절염을 ‘관절에 생기는 병’으로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 국내 대규모 연구에서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경우 콜레스테롤 수치만으로 심장·뇌혈관질환 위험을 판단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 범위라고 해서 무조건 안심할 수 없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약 1만5천 명 분석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약 1만5천 명과 조건이 비슷한 일반인을 비교 분석했습니다.
연구 결과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비교군보다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33% 높게 나타났고, 전체 사망 위험도 93% 높게 나타났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33% 높다’는 것은 연구 집단 간 상대적인 위험 차이를 의미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개인에게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33%라는 뜻은 아닙니다.
■ LDL 콜레스테롤이 정상이어도 왜 주의해야 할까?
LDL 콜레스테롤은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며 심혈관질환 위험을 평가할 때 중요한 지표로 활용됩니다.
그런데 이번 연구에서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와 관계없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서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일관되게 높게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콜레스테롤 수치만을 기준으로 심뇌혈관 위험을 판단하는 기존 방식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류마티스 관절염은 단순한 ‘관절병’이 아닙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체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염증은 관절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전신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지속적인 염증은 혈관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는 관절 증상뿐 아니라 심혈관 위험요인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그렇다면 무엇을 함께 확인해야 할까?
콜레스테롤 검사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LDL 콜레스테롤은 여전히 중요한 심혈관 위험 지표입니다.
다만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라면 LDL 수치 하나만 보고 ‘정상이니 괜찮다’고 판단하기보다 자신의 전체적인 건강 상태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혈압과 혈당, 흡연 여부, 체중, 운동량, 기존 심혈관질환 여부와 함께 류마티스 관절염의 염증 활성도와 치료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 임의로 약을 늘리거나 줄여서는 안 됩니다
이번 연구 결과가 모든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콜레스테롤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반대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이라고 해서 현재 복용 중인 약을 임의로 중단해서도 안 됩니다.
개인의 심혈관 위험은 나이와 혈압, 당뇨, 흡연, 가족력, 기존 질환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면 담당 의료진과 자신의 심혈관 위험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이런 증상은 관절염으로 넘기지 마세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이나 압박감, 심한 호흡곤란, 식은땀 등이 나타나거나 얼굴 한쪽이 처지고 한쪽 팔·다리에 갑자기 힘이 빠지는 등 뇌졸중이 의심되는 증상이 발생한다면 관절염 증상으로 생각하고 기다려서는 안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즉시 119 등 응급의료체계를 이용해야 합니다.
■ 중요한 것은 ‘숫자 하나’가 아니라 전체 위험입니다
건강검진 결과에서 콜레스테롤이 정상이라는 말을 들으면 마음이 놓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만성 염증성 질환이 있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가 전하는 핵심은 콜레스테롤을 무시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콜레스테롤 수치 하나만으로 모든 심뇌혈관 위험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관절을 치료하면서 혈압과 혈당, 체중, 운동, 금연 그리고 염증 관리까지 함께 챙기는 것.
류마티스 관절염을 오래 관리해야 하는 시니어에게 특히 기억해둘 만한 건강 원칙입니다.
※ 이 글은 건강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약물 복용과 치료 변경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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