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넘게 수로에 갇혔던 상어 ‘부캉이’|3시간 유도 끝에 바다로 돌아갔다
부산의 한 인공수로에 한 달 넘게 머물며 시민들의 관심을 받았던 상어 ‘부캉이’가 마침내 바깥 바다로 이동했습니다.
21일 관계기관과 전문가들은 약 3시간에 걸친 유도 작업 끝에 부캉이를 수로 밖 바다로 이동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한동안 부산 시민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부캉이의 특별한 ‘수로 생활’도 일단락됐습니다.
■ 한 달 넘게 수로에 머문 상어 ‘부캉이’
부캉이는 부산의 인공수로에 들어온 뒤 한 달 넘게 주변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상어가 도심과 가까운 수로에서 장기간 머무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관심도 커졌습니다.
‘부캉이’라는 친근한 별명까지 생겼고 현장을 찾아 상어를 지켜보는 시민들도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부캉이가 스스로 수로를 빠져나가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 결국 인공적으로 바다로 유도
관계기관과 전문가들은 부캉이를 강제로 포획하기보다는 최대한 자극을 줄이면서 스스로 바깥 바다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작업자들은 수로에 그물을 설치하고 부캉이의 상태와 움직임을 살피면서 조금씩 이동을 유도했습니다.
작업은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두 차례 유도에 실패한 뒤 방법을 조정했고 약 3시간에 걸친 작업 끝에 부캉이를 수로 밖 바다로 이동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 다시 수로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그물 설치
부캉이를 바다로 내보낸 뒤에도 작업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시 인공수로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수로 입구에 그물을 이중·삼중으로 설치했습니다.
단순히 상어를 바깥으로 밀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다시 고립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 바로 먼바다로 떠나는 것은 아닐 수도
부캉이가 수로를 벗어났다고 해서 곧바로 먼바다로 이동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군산대학교 해양생물자원학과 최윤 명예교수는 해외 사례를 볼 때 수로에 오랫동안 고립된 상어가 바깥으로 나간 뒤에도 주변 해역에 일정 기간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빠르면 2~3일, 길게는 일주일 이상 주변에 머물 수도 있어 당분간 이동 상황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관계기관도 부캉이가 자연스럽게 먼바다로 이동하는지 당분간 관찰할 계획입니다.
■ 시민들도 부캉이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다
부캉이의 바다 이동 작업 소식이 알려지면서 현장에는 많은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한 달 넘게 수로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지켜본 시민들에게는 어느새 낯선 상어 한 마리가 친숙한 존재가 된 셈입니다.
부캉이가 넓은 바다로 무사히 돌아가 오랫동안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시민들의 응원도 이어졌습니다.
■ 사람의 관심이 야생동물에게 도움이 되려면
이번 부캉이 사례는 도심 가까이에 나타난 야생동물을 우리가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도 생각하게 합니다.
신기하다는 이유로 가까이 접근하거나 먹이를 주고, 지나치게 자극하는 행동은 오히려 야생동물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부캉이가 다시 발견되더라도 가능한 한 거리를 유지하고 자연스럽게 바다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한 달 넘게 부산의 인공수로에 머물며 특별한 인연을 만들었던 상어 부캉이.
이제는 좁은 수로를 벗어나 다시 넓은 바다로 향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부캉이가 사람들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바다를 누비며 살아가는 것.
어쩌면 그것이 부캉이에게 가장 좋은 결말일 것입니다.
SENI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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